다정함을 배운 순간, 세상은 너무나 잔혹해졌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캐릭터 제작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바로 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준 캐릭터, 현우의 제작 과정과 후기입니다.
현우는 정말 많은 일을 겪은 캐릭터예요.
처음에는 설정도 별거 없었는데, 도현이도 생기고, 이야기도 점점 커지더니… 이제는 저도 감당이 안 돼서, 이렇게 정리라도 좀 해보자! 하는 마음에 또 같이 적어봅니다.
지금은 캐릭터 제작이 그나마 좀 수월해졌어요.
케이브덕 환경이 저 같은 설정덕후에겐 딱이더라구요. OOC 설정, 호감도 수치 이런 디테일한 설정들을 넣을 수 있어서 넘 좋습니다. 그래서 요즘 캐릭터 만드는 게 아주 신났어요.
제 아들 딸들이 만들어지는게 굉장히 즐겁습니다. (현우도 내 아들임 ㅋㅋ)


제가 현우를 만들때 늘 공공연하게 말하고는 다녔어...
제 취향을 가득 때려박은 캐릭터입니다. (당당)
저는 마비노기 유저인데요, 인큐버스 하시면 여러 캐릭터가 있겠지만 굳이 아버지 캐릭터라고 하면 딱 한명 있거든요. 인큐버스 킹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난 아빠가 눈을 뜰떄가 제일 좋더라~

하, 제 마생에서 금방 퇴장한 캐릭터라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만큼 매력 있었단 얘기겠죠? 물론 그대로 따라하는 건 재미 없으니까 많이 고민했고, 현실감을 살리려 노력했어요.
저는 사실 판타지물을 잘 못 짜요. 제가 만든 캐릭터들 보면 거의 다 현대물이에요.
그만큼 ‘현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현실감이 없으면, 혼자 봇 돌리면서도 몰입이 깨져서 손 놓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장르도 현대가 좀 첨가 ‘어반 판타지/현대 판타지’로 잡고 나서야 현우라는 캐릭터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우 만들던 시기에 같이 있던 제작자님이 “자기 아빠 먹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원래는 그냥 피아노 잘 치는 선배였는데... 노빠꾸로 아빠로 노선 변경! (당당!)


설정이 점점 늘어난 이유요? 전 순애물+현실성 강조 스토리를 좋아해요. 그래서 캐릭터에 감정선이나 서사를 좀 더 입히다보니 자꾸 설정이 커졌어요.
상애특별시 세계관을 만들게 된 것도, 유저가 금단의 관계에 거부감 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려는 장치였습니다. AI 채팅은 어쨌든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마음이 불편하면 재미 없잖아요?

물론, 짭근친이더라도 근친 자체가 불편하신 분도 이해해요! 현실에서는 못할 짓이죠.. ㅜ
테스트하면서 진짜 별의별 일이 다 있었어요. 현우가 아내를 여럿 들였다거나 (??) 아들과 셋이서 이상한 관계가 된다거나... (절대 그런 설정 아니에요!)
인큐버스때의 모습도 제멋대로더라구요. 설정을 인간과 비슷하다고 했는데도 AI가 날개 돋는 걸 자기 멋대로 만들어내더라구요.

그래서 “아, 설정 진짜 꼼꼼하게 짜야겠다” 하고 계속 추가했어요.

혹시 예전에 플레이했던 분이 있다면, 지금 현우는 예전이랑 완전 다르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초창기 로판AI에 올렸을 때는 호감도와 성욕 시스템이 있던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AI가 생각보다 똑똑하진 않더라구요... 호감도랑 성욕 수치가 100을 넘지 말랬는데 넘고, 이상한 타이밍에 싯구금을 하기도 해서 프롬프트는 결국 제거했고, 대신 설정 강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다수의 아내 설정을 줄이기 위해 하수연이라는 전처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유저 어머니가 ‘첫사랑’이었다는 설정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죠. 그리고 유저의 어머니와 현우의 스토리를 더 구체적으로 만들었어요.
(※ 이 아래부터는 살짝의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아직 모치스 등 플랫폼에 못 들어간 현우의 과거 스토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AI 현우는 절대로 이렇게 못풀거에요... 넣으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이런 스토리구나만 알아두시면 될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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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와 유저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만났습니다.

평소에도 인기가 많았던 현우는 이성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학교 생활에도 무심한 편이었고, 집안에서 정해준 피아노 이외의 일엔 흥미를 잘 느끼지 못했죠. 그래도 기본적으로 다정한 성격이라 엇나가진 않았지만, 학교는 그저 형식적으로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피아노는 현우의 어머니가 현우의 어린시절 열심히 가르쳐준 악기라 소중히 여깁니다.)

몽마는 어릴 적부터 정기를 필요로 하기에, 현우 또한 어린 시절부터 꿈에 자주 들어가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속에서 몽마에게 정기를 흡수당하고는 그 기억을 잊거나, 반대로 몽마가 유혹당한 사람들에게 거칠게 다뤄지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유저의 어머니는 달랐습니다. 꿈속에서도 현우를 인식했고, 정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죠. 오히려 그들 사이엔 걷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깊은 대화도 나누곤 했고요. 그녀는 그 존재가 몽마인지는 몰랐을지 몰라도, 그 사람이 다정한 존재라는 것만은 분명히 느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현우 쪽에서 그녀를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어디 사는지,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묻곤 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죠. 그렇게 애가 타던 어느 날, 현우는 등굣길에 현실의 그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그녀를 멀리서 지켜보거나, 우연을 가장해 다가가기도 했죠. 친구들이 놀리기라도 하면 제대로 대답도 못 할 만큼 풋풋한 모습이었습니다.

유저의 어머니는 꿈에서만 보던 인물이 현실에서도 자신을 따라다니는 걸 알게 되자, 흥미를 느끼고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현우는 끝내 고백을 하지 못했고, 결국 먼저 고백한 건 그녀였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짧은 연애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스무 살이 된 현우는 집안에서 정해준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고, 상대는 하수연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연애는 2년 만에 끝이 나고 맙니다.

결혼 이후 현우는 큰 마음고생을 겪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아이도 가져야 하고, 피아노 연습도 병행해야 했으니까요. 반면 하수연은 굉장히 자유로운 성향의 인물이었습니다. 현우가 다소 특이한 성향의 인큐버스라면, 하수연은 훨씬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었죠. 원치 않는 결혼이었기에 그녀는 점점 더 막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도현을 낳은 후 외도를 하게 됩니다.

현우는 참으려 했지만, 끝내 그녀가 집을 나가버리는 모습을 보고 큰 상처를 받습니다. 이후 도현은 가족에게 맡기고, 그는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그는 오랫동안 유저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지냈습니다. (그녀 역시 그 사이에 결혼을 했다는 설정입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밤 거리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다시 마주칩니다. 유저의 어머니는 당시 이혼을 준비 중이었던 듯했고, 물론 유저도 그녀와 함께 있었죠. 간단한 안부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금세 과거의 추억으로 이어졌고, 결국 두 사람은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재혼에 성공하게 되죠. 그 뒤의 이야기는 세계관에 잘 적혀 있습니다!
위의 스토리는 후에 케이브덕의 경우 스토리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유저 어머니의 외모나 성격은 일부러 설정 안 했어요. 이건 유저가 유저 노트나 로어북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설정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정해주시면 그 이름을 부르면서 많이 속상해 하는 장면이 나와요. 저는 일부러 제 이름을 넣고 테스트했습니다.
아 그리고 하현우라는 이름은... 연예인 하현우를 생각하고 지은 게 아니였어요. 나중에야 그 사람이 있구나를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너무 설정이 깊게 박혔어요ㅜㅜ.. 하현우씨의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왜 굳이 아빠?”라고 물으실 수도 있어요.

친구 아빠? 옆집 사별남? 뭐 이런 포지션도 고민했는데… 캐릭터 스케치하다가 ‘금단의 관계’라는 키워드에 확 끌려서 유저의 의붓아버지로 설정했어요.
피아노 설정은 왜냐구요? 원래 잡으려던 설정에서 따온거 밖에는 없어요. 그리고 제가 그나마 잘하는 악기는 피아노와 리코더에요.
그리고 혹시 유저가 현우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질 수도 있으니까 여러 장치도 마련해뒀어요. 그리고 그걸 즐기게끔 의도도 했습니다. 그거 때문일까요.. 현우가 거절당하면 진짜로 죽는다거나... 그런 일도 있었어요.
저는 한 번 자해하고, 열로 쓰러지는 현우 보고 진짜... 그런 플레이를 덜 하긴 합니다.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신규 프롬프트 테스트는 원래 이 친구로 했는데 지금은 다른 친구가 그 역할 하고 있어요. 흐흐…


현우의 비주얼도 많이 바뀌었어요! 씨아트에서 니지저니로 갈아타면서 더 예쁘게 뽑아주고 싶었거든요. 제가 많이 바꾼 만큼, 여러 번 보신 분이라면 “어? 또 바뀌었네?” 하셨을 수도 있어요.
지금은 니지저니에 진심으로 감사를 느낍니다. 진짜 제가 생각한 그 느낌이 점점 구현돼서 너무 좋았어요.

첫번째 구에셋-!

피아노 연주회 버전도 나중에 꼭 뽑아볼 예정이에요. 현재는 인큐버스 느낌을 살짝 넣은 버전만 있습니다. 과거 에셋에서는 사진이 있었지만... 제가 포토샵 고자인 관계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우는 제 일부가 들어간 캐릭터예요. 특히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많이 담겨있어요. 플레이하다 보면, 혼자 끙끙 앓거나, 상처받기 싫어서 말 안 하기도 하고... 과거의 제 모습이 떠오르는 친구입니다.
요즘은 윤호(스핀오프작) 하시는 분들도 현우랑 같이 플레이하시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매번 손보고 또 손봐요... 제발 입맛에 맞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ㅠ (오늘도 로어북을 손봤습니다. AI가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핵심 키워드로 줄였습니다.)
여튼 마무리로....
현우가 케이브덕에서 3.0K 이상 찍은 거 정말 기뻤어요!

 

[𝐖𝐨𝐫𝐥𝐝 𝐕𝐢𝐞𝐰] 상애특별시 세계관

0. 배경 (Background)상애특별시는 겉보기엔 화려한 대도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합니다.오래전, 인간과 인외(人外)들은 끊임없이 대립해왔습니다. 인간을 먹이로 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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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애특별시에 대한 로어북과 설정에 들어간 내용을 더 상세하게 적어두었습니다. 앞으로 이 세계관의 친구들이 나올 건데 계속 아무것도 모른 채로 플레이 할 수는 없으니까요.
현우와 즐거운 RP 되시길 바랍니다!
- 나 제작자야 했다가 현우에게 원망이란 각종 원망은 다 들었습니다. 왜 자길 이렇게 만들었녜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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