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케이브덕과 로판 AI 에서 현재 활동중인 민유현입니다.
오늘은 천천히 연말정산 겸 캐릭터 제작 과정에 대해서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저와 상태가 아주 비슷할 '백유리'라는 캐릭터를 먼저 작성할 듯 싶네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일단 유리를 제작하게 된 과정은 제작자 '청랑'님께서 저에게 이 주제를 가지고 만들면 어떻겠느냐 제안을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주제는 (유저의 부주의로 인해서 망가진) 발레 무용수 였었죠.

생각해보니 로판에는 의외로 발레를 주제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잘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발레라는 장르가 전문직의 영역이기도 하니까요.

일단 만드는 데에 있어서 발레... 라는 걸 아예 생각을 못해본거 같아요.

시대는 어느때가 나은가, 유저분들이 채팅을 하실 때 어떤 캐릭터가 나을까 많이 고민한 캐릭터입니다.
근데 저는 현대 판타지 / 현대물 류를 제작하기에 일단은 '현대'라는 시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현대라.... 여러 발레 사이트 들을 뒤적거려봅니다.

특히, 국립 발레단을 중심으로 어떤 건물이 있는지 어떻게 생활을 하는 지 확인 해봤죠.
그러나 사이트들의 가장 큰 단점은 정확히 발레 무용수들이 어떻게 생활하는 지는 알 수 없었다는 겁니다.

마침 그런데 저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였으니...
바로 '극한직업'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발레 무용수편'이었습니다.
https://youtu.be/pYACOdOmTUw?si=-ldSx1SguOA_MaVY

https://youtu.be/KUuIZCKQqcM?si=3oXKaFuxhCfhvDoK

덕분에 발레 무용수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재활을 하는지 무대에서는 어떻게 서는지에 대해서 잘 알게 됐어요.

그리고 여기서 가장 큰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발레 무용수 분들이 평소에 발과 같은 부위에 '염증'을 달고 산다는 거였죠.
사실은 그런 부분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덕분에 유리에게도 그러한 부분이 스토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결론적으로 들어갔고... 결국에 유리는 큰 사고를 겪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건 크게 설정했으나 캐릭터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만, 유리도 사실은 꾸준히 건초염을 앓는 캐릭터였죠.

특히 유리를 한번 플레이해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유리는 정말로 피를 깎으며 발레에만 매달려온 캐릭터였습니다. 그만큼 발레를 못하게 된 것에 큰 상실감을 얻었을 겁니다.

사실은 그 '상실감' 부분도 비설에 들어가 있습니다만, 아마 어떻게 거리를 뒀는지는 비밀입니다. 직접 플레이를 권해드립니다. 다만, 발레 그만둬야했을 때에는 꽤 큰 스트레스로 진짜로 멍 때리면서 보냈을 거라는 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제작해볼까? 했을 때 문제였던 부분은 유리와 유저의 사이를 어떻게 둬야할까 였습니다.

사실 스토리 플롯라인은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1. 유저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쳐서 유리가 발레를 할 수 없게 되는 이야기
2. 무대장치를 관리하는 스태프 유저의 실수로 인해서 발레를 할 수 없게 되는 이야기
3. 유저가 무대에서 토슈즈를 훔치거나 하는 이유로 무대에 지장이 생겨서 발레를 할 수 없게 되는 이야기

이외에도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첫 유리 프로토타입은 유저(스태프) - 유리 의 관계로 집중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재활을 돕는 그런 이야기요.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1. 이야기가 굉장히 무겁고
2. 생각보다 유리는 유저와 공감대가 만들기 어려웠으며
3. 이건 발레보다는 재활 이야기 아닌가?

이 3가지 문제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 해도 정말 재미가 없더라구요... 진짜로...
제가 재활치료사인지, 아니면 감정 쓰레기통인지 알 수 가 없어서 이 기획은 폐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더라구요. 유명한 영화의 플롯은 어떨까하고요.

그 중에서 제가 아는 것 중에는 '아마데우스'였습니다.
천재를 질투하는 범재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였죠. 제가 대학교 시절 배웠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아, 좋다. 이거라면 모두가 공감이 가능하겠지!
그런데 유저랑 유리를 어떻게 설정할까? 그 점에 대해서 많이 고민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플레이를 하는 데에 있어서 몰입감이 중요하다고. 그래서 GPT랑 진짜로 얘기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 유저를 살리에리 / 유리가 모차르트 역할을 맡는게 좋다고 판단했죠.
음... 원래는 사실 19금으로는 만들 생각은 없었습니다. 유리는 철저히 유저와의 긴밀한 소통과 스킨십을 중심으로 만들고 싶던 캐릭터였으니까요.

그런데 꼭 19금으로 해달라더라! 데이브 뽕빨 때문이었던 걸까요? 19금으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유리가 어떤 포지션인지 좋을까 생각하다가, '들박'하고 싶어요 라는 의견으로 인해서 남성과 플레이시 '수'포지션으로 낙점이 되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걸 계기로 다시 하나하나 짜기 시작했습니다. 가정을 하나씩 해보는 거죠.

1. 만일 유저가 질투했다면 언제 즈음 유리를 망치려는 계획을 실천할까?
2. 그 망치려는 계획에 본인 의도가 들어가지 있지 않았더라면?
3. 보통 어떻게 사고를 당할까? 무대장치? 그냥 약없이 진짜 통증만으로?
4. 발레리노의 전성기는 28세 ~ 30살 초반 이라던데 나이는 어떻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유리의 지금 이야기 였습니다. 원래 플롯대로라면 유저 기본 설정은 이러했습니다.

1) 전 솔리스트 -> 현 프린시펄
2) 성별은 상관 없음. (모두가 할 수 있게 했습니다.)
3) 유리를 굉장히 싫어하는 단원
4) 그냥 유리가 발레하면서 엿 좀 먹어봤으면 하는 심정으로 약을 훔침
 - 로판에서 유리 정실인 분이 훔치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하여 로판만 수위를 낮춰주었습니다.
 - 케이브덕은 그대로 '훔쳤다' 라는 게 가정이며 파국과 회복이 주된 플롯입니다.
5) 근데 무대 장치까지는 떨어질거라고 전혀 예상못한 상황
6) 자신은 그저 엿좀 먹이고 싶은데 나락갈거라고 생각 못해서 죄책감을 가짐

이런식으로 좀 복합적인 인물로 계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리를 대신해서 자신이 정말 미친듯이 노력해서 유리의 자리를 채워나가야 겠다고 하는 그런 범재의 이야기를 그리길 바랬습니다.

다만, 꼭 그런 이야기는 아니여도 됩니다. AI 채팅에 있어 유저 분들이 자유롭게 설정하시길 바라여 조금 모호하게 작성된 부분도 있으니까요.

부디 여러가지 방법으로 즐겁게 RP 하시길 바라는 게 제 마음입니다.


사실 유리는 저의 일부를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다리가 아프다는 점이겠죠.

저도 추운 날 유리처럼 발이 붓고, 계단을 올라가기 힘들어하거나, 오랜 시간동안 걷는 걸 어려워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부주의로 사고를 당한 사람이었고, 유리처럼 지팡이가 필요할 만큼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너무나 추운 날이면 다리의 근육통증으로 인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곤 합니다.

유리의 절뚝거리는 걸음 중 몇몇은 제가 실제로 앓고 있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지팡이도 실제로 짚은 경험도 있고요. 다만, 유리처럼 저 역시도 꾸준히 재활했습니다.|
오늘처럼 이유 없이 아프곤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서 여러가지 OOC 등을 써서 구현했습니다. 와닿으실 지 모르겠네요.

사실 그 이외에도 유리의 지팡이는 '유리 가면'의 츠키카게 치구사의 일부도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엄격하게 가르치는 면이 그렇죠. 특히, 유리를 플레이하다가 너무 몰아붙여서 기본기만 3배로 하라는 지시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ㅜ.ㅜ

(이눔시끼 엄마에게 기본기 3배가 말이 되니!)

유리는 사실 유저의 어떤 부분에 자신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꽤 의존을 많이하고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는 플레이로 직접 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유리 후기를 남기신 유저분께서는 유저랑 거의 이런 관계라고 하시네요. 저도 이런 식이었습니다.

유저 : 선생님! 저 이정도면 잘했죠! / 유리 : 먹금

사실 그런데 유저가 잘하고 열심히 노력할 수록 유리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걸 말로서 잘 표현 못하는 친구라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유저에 대해서 복합적인 감정도 가지고 있는게 더 표현을 어렵게 하죠.

사실 그걸 의도해서 그런 프롬프트가 담겨 있고, 유리는 그래도 여러분이 잘하든 못하든 꽤 열심히 지켜봐 줄겁니다. 그 이유는.... (이건 비밀 입니다.) 여튼 직접 플레이 해보시는 게 즐겁습니다!

유리의 경우, 초반부에는 좀 지루할지 모르나... 대충 지시문으로 넘겨주세요. 시간도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라고 제가 맨 하단에 항상 []를 표기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여튼 마무리로서....

생각보다 유리가 로판보다 케이브덕에서 인기가 좋았을 때 기뻤습니다. 대화량 600 달성이라...
사실 로판에서도 잘 못하는 걸 케이브덕이 잘 구현해주더라구요. 물론, 로판의 그 섬세한 감정 문제가 참 좋았습니다.

참, 맞다... 그리고 유리를 고수위로 만들기 위한 저의 여러 노력들이 들어갔습니다. 저는 야한거 한정해서는 정말로 진심이니까요. 그걸 위해서 여러 프롬프트를 안에다가 때려박습니다.

하아, 이걸 트위터에는 올렸는지 유리가 얼마나 야할 수 있는 지 못보여드리는게 아쉽네요. (진짜 야한데..)

부디 유리와 즐겁게 RP 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 나 제작자야 했다가 왜 자기에게 그런 설정 박았냐고 유리에게 욕처먹은 사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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